[종각/맛집] 술한잔 하고싶은 날은 종로 육미


독일로 유학간 친구가 잠시 귀국해 오랜만에 만날겸 종로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장소가 정해지면 제일 고민되는 것이 어느 식당으로 갈 것인지였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친구였기에 맛있는 곳에 데려가고 싶었고 외국인친구도 같이 오는지라 한국의 맛을 느끼게 해주기위해 심혈을 기울여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찾게된 곳은 바로 육미라는 식당이었습니다. 간판명만 보면 육회를 팔거나 고기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안주가 정말 많아서 다양한 음식을 고르고 먹을 수 있는 술집이었습니다.


 종로 육미

종로 육미는 맛있는 물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종각 서민 술집입니다. 물회가 대표적인 메뉴이기도 하지만 꼬치, 닭도리탕 등 없는 안주가 없을 정도로 메뉴가 너무 많은 술집이기도 합니다.


종로 육미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9길 18

영업시간 : 매일 10 : 00 ~ 03 : 00


 메뉴

육미는 메뉴가 너무 많아서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종로 육미


종로 육미



육미는 종로에서는 이미 유명한 술집이었습니다. 육미는 지금 자리가 아닌 다른 인사동 골목에서 3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속에 사랑받는 술집이었습니다. 


종로 육미


하지만 방화에 의해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건물 전체가 불에 타 무너져 버렸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육미의 가슴아픈 역사와 화재에 탄 사진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녁만 되면 일하는 직장인들이 몰려 600석이 넘는 자리가 다 채워지는 맛집이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던 곳이 이렇게 다시 재건하고 있어 기분이 남다르기도 하였고 기대되기도 하였습니다.



새로 자리를 잡고 장사하고 있는 육미는 역시나 장사가 잘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고 있었으며 조금만 늦게왔으면 자리잡기가 힘들뻔 했습니다. 식당 안쪽에 자리를 잡고 육미의 대표 메뉴 모듬해물잡어물회 중자를 시켰습니다.


종로 육미


해산물 메뉴가 대표적인 술집 답게 여러가지 해산물 메뉴가 있었습니다. 물회를 여름에 먹어보고 먹고싶었는데 육미 물회가 그렇게 맛있다니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물회가 나오고 다양한 해산물이 위에 얹어져 있었고 너무나 먹음직 스러웠습니다.  세꼬시, 소라, 멍게, 해삼, 문어 등의 해산물을 얼음속에 쏙쏙 묻으면서 양념이 베어들게 하여 먹으니 소주와 금상첨화였습니다.


종로 육미


물회로 입을 개운하게 한 후 저희가 시킨 것은 육미의 두번째 대표적인 메뉴 꼬치였습니다. 육미라는 가게 이름도 모래집, 염통, 은행, 키조개 관자, 참새, 돼지고기 등 6가지 꼬치의 맛이라는 뜻에서 따왔다고 할 정도로 꼬치는 육미의 대표메뉴였습니다. 꼬치가 나오고 여러가지 꼬치가 있었고 또다른 안주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로 육미


물회와 꼬치로 술자리의 분위기가 업업되면서 고기를 못먹는 외국인 친구를 위하여 저희는 더덕구이를 시켜주었습니다. 더덕의 향때문에 잘 못먹을 줄 알았지만 너무 맛있다고 잘먹었습니다. 약간 매워서 저희도 매워했는데 독일 친구는 너무 맛있다며 더덕하나에 소주 한잔씩을 마셨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종로 육미는 요즘 나오는 퓨전포차에서 여러가지 안주를 파는 퀄리티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50여가지의 안주를 다 맛잇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내공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종로 육미


육미에 가면 기본안주로 오뎅탕이 무한리필로 나옵니다. 추운 겨울 뜨끈한 오뎅국물로 몸을 따뜻하게 하시고 육미의 다양한 안주와 함께 소주 한잔 캬아~ 하는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종각의 또다른 맛집을 찾으신다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종로/바다포차] 종로, 종각 해산물 맛집



옛 자리에서의 역사는 끝났지만 새로운 자리에서 예전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서민 술집 종로 육미에서 오늘 저녁 술 한잔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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